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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 별책부록 엔딩 명장면 병대사 차은호 강단이 아나영 이종석

기다리는마음 2019. 2. 23. 21:41

로맨스는 별책부록 엔딩이

너무좋아서 따로 모아봤어요.

이종석과 이나영이

참 어여쁘게, 담백하게, 어울리지 않나요?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인거 같아요.

너무 빨리 지나가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1회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말해, 어디든 데려다줄께."

그날... 은호가 가자는 대로 어딘가,

다른 먼 나라로 가버렸다면,

지금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었을 것이다.

지치지 말자 강단이. 손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웃지 않으면 다가올 어둠이 두려워서

있는 힘껏 햇살을 끌어 모았다.

'예뻐' 작게 속삭였다.

강단이는 알아듣지 못했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빛나지 않아도, 향이 연해도, 색이 흐려도

강단이는 강단이라서 아름다웠다.

언제나

"울지마 강단이 괜찮아 강단이.

잘 버티고 있어. 강단이."

둔순한 위로 한 줄이 그리웠다.

힘든 날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내 안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고, 다정히 잎을

피워서 도려낼 수 없는 나무 같은 사람이 있다.

고통스러울 때마다 은호의 이름을 떠올렸다.

 

 

기대고 싶었으나 아프게하고싶지 않아서 그저

그 이름을 떠올리기만 했다.

은호는 내게 이름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이었다.

눈물을 많이 흘린 날이었다.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인생을 구원한다는

어린 시절 동화는 그저 동화일 뿐이란 걸,

뼈가 저리가 느낀 날이었다.

그 추운 날 당신이 손을 내밀었다.

별것 아닌 듯, 아무렇지 않게 뻗은 손엔

온기가 있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밝은 세상으로 나왔을때,

우리는 그저, 손을 잡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속에서 웃고, 뛰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불안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2회 엔딩

오랜 시간 함께한 둘 사이에는,

전하려 애쓰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

뚝뚝하고 절대적인 계절의 변화를 거치며,

촘촘히 깊이를 더하는나이테처럼,

그저 마주보고 웃었을 뿐인데

밀려드는 서로의 감정이 있다.

난  특별하지 않다. 혼자선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렇기에 타인에게 손을 뻗는다.

다시 한 번 세상에 손을 뻗는다. 붙잡아

 달라고, 나와 같이 걸어달라고, 함께 살아가자고

"합격입니다."

그 한마디가 내겐 다시 세상에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

같았다. 오랜 시간 팔 아프게 뻗고 있던 손을

 누군가 탁, 하고  잡아준 기분이었다.

강단이에게 무슨일이 생겼다.

내가 모르는 일이. 왜 이렇게 늦게 눈치 챘을까.

수화기 너머 그녀의 목소리를 왜 더 세심히 듣지.

 

 

 못했을까. 왜 더 질문하지 않고, 왜 더....

나를 향한 질문이 이어진다.

목이 바싹 마른다.

웃으면 그렇게 예쁜데. 사실 웃지 않아도 아름답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망울과 톡 터지는 감탄사,

생동감 넘치는 몸짓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단이야, 이제부턴 행복하게 살아봐.

너가 하고 싶은게 뭔지,

좋아하는게 뭔지

다시 찾아봐."

나에겐 관대하고 친절했던 세상이,

강단이에겐 삭막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졌다.

보이는 풍경이 다른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인생에 나눠질 수 없는 짐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린다.

 

 

아주 조금이라도 당신의 짐을 느껴보겠다고 애쓴다.

손을 잡고, 눈을 마주하고,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3회

 

 

우리가 아직 어렸을 때

강단이와 나는 병원의 옥상에서 풍선을 날렸다.

안에 병원의 주소와 내 이름을 쓴 쪽지를 넣어서.

풍선이 도착한 곳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내게 답장을 써주길 바라면서.학교에서

돌아와 강단이의 병실로 가면 매번 답장이 와있었다.

그땐 그게 강단이가 쓴 답장이란 걸 모르고 좋아했다.

술에 취하면 습관적으로 택시를 탄다.

그리고 그녀의 주소를 말해버린다.

그러면 마음을 놓고 잠이 든다.

눈을 뜨면 그녀가 사는 곳에 내가 도착해있을테니까.

강단이는 나와 정반대의 사람이다.

나는 부끄러울때 얼굴이 빨개지는데,

강단이는 시원하게 웃는다.

그녀는 언제나, 나와 다른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나는 강단이가 곁에서 떨어졌을때 '그리움'이란

 단어의 뜻을 알았다.

그 전엔 그리움이 단순히 보고싶다는 말과

 같은 건 줄 알았다.

아니었다.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다시 되새기고,

이미  잊어버렸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고,

그때 못한 말을 후회하고,

다시 되돌려 상상하는 일....

그리움은 또 다른 사랑이었다.

언젠가 나는 책에 밑줄을 긋는 은호에게 말했다.

"나중에 커서 지금 밑줄을 그은 부분을 다시 읽어봐.

그럼 그 사이에 네가 얼마나 어른이 됐는지,

얼마나 변했는지 알게 될거야."

"그랬더니 은호가 물었다.

"우린 그때도 같이 있겠지?"

언제나 놀라운 여자였다.

상처 받았으나 상처받지 않았고,

지쳤지만 쓰러진 채 누워있지 않았다.

"강단이씨, 강단이, 단이야."

 

몇 번이나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은호 때문에

나는 계속 웃는다. 은호와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은호의 집으로 들어온 건

정말 잘한 일이다.

 

강단이가 은호를 생각하는 마음,

은호가 강단이를 생각하는 마음

둘이 잘 되었음 정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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